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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08 [신켄쟈/청적] 날씨는 맑음, 전선은 이상무
- 2015.10.08 [더블+가이무/필쇼] 유그드라실은 언제나 바람을 타고
- 2015.10.08 [신켄쟈/쥬조도노] 시선
- 2015.10.08 [신켄쟈/레드] 외도
- 2015.10.08 [고카이쟈/바스마베] 시체
[고카이쟈/바스마베] 달라질 수 없는 (0) | 2015.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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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이쟈/청적] 아임의 관찰일기 (0) | 2015.10.08 |
[신켄쟈/쥬조도노] 시선 (0) | 2015.10.08 |
[신켄쟈/레드] 외도 (0) | 2015.10.08 |
[고카이쟈/바스마베] 시체 (0) | 2015.10.08 |
"도판트! 도판트가 방금 나왔다!"
"허어? 어이 아키코! 무슨 헛소리야?"
어느새 오토바이를 타고 옆에 도착한 필립은 눈을 빛내고 있었다. 갑옷의 기사들과 인베스라는 존재들이라니. 필립은 신이난듯 들고 온 메모지에 현재 상황의 모든 것을 적어넣기 시작했다. 물론 쇼타로는 계속해서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과일을 갑옷으로 바꾸어 변신한 남자들이 싸우기 시작한지 단 3분 후 괴물은 산산조각이 나 사라졌다. 한 부분, 손톱을 남기고 말이다. 부서진 손톱 조각을 들고 레몬이 되었던 남자가 변신을 풀며 메론인 남자와 무언가를 중얼 거리더니 피식 미소를 지었다. 언뜻 엿듣기로는 이제야……. 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았지만, 자세한 것은 들을 수 없었다.
흐응. 료마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타카토라를 바라보다 이내 창에 비치는 바깥으로 시선을 돌렸다. —타카토라. 네가 깨달을 쯤에는 이미 늦었을 거야. 내 연구는 이미 끝나고 있다고. 저 따위 알 수 없는 드라이버를 연구해 시간을 낭비한다는 말을 믿고 있는 너는 어쩜 이리 시시한가.
[드라이브/벨트신] 몰래카메라 (1) | 2015.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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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무/레몬메론] 레몬의 메론실험기 *19 (0) | 2015.10.09 |
[드라이브/하트신] 기쁨의 조건 *19 (0) | 2015.10.08 |
[드라이브/신노스케] 꽃 (0) | 2015.10.08 |
[드라이브/고우신] 술1 (0) | 2015.10.08 |
나는 너를 원한다. 너의 검이 우라마사와 맞 붙을 때, 그리고 가려버린 시선이 똑바로 앞을 향해 나를 바라볼 때야 비로소 진의를 알게 될 것이다— 악몽같지만 달콤하게도 흘러 들어오는 쥬조의 속삭임은 계속해서 타케루를 괴롭혔다. 외도중과의 싸움이 끝난지도 어느덧 1년이 흘렀다. 1년이란 시간은 길다면 길지만 짧다고도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마음의 정리라면 진작 할 수 있을 지나간 날들. 타케루는 방의 문을 살짝 열고 자리에 주저 앉았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환영과 싸우는 것은 고독했고 무거웠다.
"……. 나는."
빛이 새어 들어와도 방 안은 여전히 어두웠다. 지나치게 어두워서 눈을 감은 것만 같은 느낌에 타케루는 손을 뻗어 옆에 놓아두었던 쇼도폰, 검을 쥐었다. 손길이 닿지 않아 온기를 찾아볼 수 없는 검은 싸늘하게 타케루의 손을 잡아왔다.
차가워도 네 손은 검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가? 어느새 쥬조는 타케루의 뒤에 서 있었다. 시선이 느껴져, 착각이 아니다. 쥬조는 뱀처럼 웃고 있다. 검을 잡은 손을 맞잡아 왔다. 유령처럼 주위를 떠돌지만 실제처럼 옥죄어 오는 쥬조는 타케루를 기다리고 있는듯 움직이고 움직였다.
"나의 마지막을 끝까지 잊지 않는다. 멋진 일이군, 신켄레드."
"웃기지마라."
"이것은 무엇이지? 나는 무엇이지? 나는 너를 진실로 만들어 줄 유일한 존재다. 그렇지 않고 서야 너는 이미 죽어버린 자를 이리도 불러낼 리가 없지."
"사라져. 사라지라고 했다!"
쥬조는 다시 한 번 웃어보인다. 크게, 유쾌하게. 타케루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어느새 문은 크게 열려 빛이 한가득 방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쥬조는 사라졌다. 타케루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억지로 누르며 갑갑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언제나 똑같은 시작이고 똑같은 마무리였다. 수행을 하고 센서를 확인하고 가만히 글을 쓴다. 간간히 나타나는 쥬조는 매섭게 타케루를 바라보고 검을 건네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신켄 레드. 너는 어째서 내 눈을 바라보지 않지?"
타케루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때처럼, 나를 바라보지 않는 것은 혼란스럽기 때문인가?"
타케루는 붓을 멈추었다.
"나는 너를 보고 있다."
타케루는 흔들렸다.
"…… 시바 타케루. 내 이름이 무엇이지?"
쥬조는 타케루의 앞에 서 있었다.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쥬조는 타케루에게 되물었다. 내가 누구인가? 타케루.
"…… 쥬조."
타케루는 고개를 들어 쥬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텅 빈 공간. 눈에서 눈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어서와라, 너는 결국 내게 졌고 외도의 마음을 버릴 수 없어 내게로 떨어진 것이다. 쥬조는 웃지 않았다. 꽉 다문 서로의 입술은 겹쳐지고 조용히 문이 닫혔다.
[고카이쟈/바스마베] 달라질 수 없는 (0) | 2015.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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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이쟈/청적] 아임의 관찰일기 (0) | 2015.10.08 |
[신켄쟈/청적] 날씨는 맑음, 전선은 이상무 (0) | 2015.10.08 |
[신켄쟈/레드] 외도 (0) | 2015.10.08 |
[고카이쟈/바스마베] 시체 (0) | 2015.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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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켄쟈/쥬조도노] 시선 (0) | 2015.10.08 |
[고카이쟈/바스마베] 시체 (0) | 2015.10.08 |
시선이 바닥으로 향했다. 제대로 뜨지 못한 눈, 하지만 감기지도 않을 그 눈은 하염없이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을 품에 안은 남자가 증오스럽지도 않은지 축 늘어진 팔에는 일말의 힘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가슴에서 땅으로 흘러내린 피는 어느새 보석처럼 굳어져 빛을 바래고 있다. 평소처럼 웃는 모습을 볼 수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볼 수도 없는 상황이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의 어깨를 눌러왔다.
"마베쨩은 죽어버렸네! 너희가 늦어버려서 그래. 끝까지 마베쨩은 기다렸거든? 이야. 나에겐 희극이지만 너희에겐 비극인 이 결말!"
시체는 말이 없다. 바스코는 크게 웃으며 품에 안고 있던 시체를 제대로 고쳐 끌어안는다. 얼굴이 앞에 보이도록 손으로 고정하며, 시체의 뺨을 쓰다듬기도 하며. 시선이 앞으로 향했다. 허망한 표정들이 시체의 눈에 비친다. 그들을 눈에 담아도 담아도 눈동자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고통스러워 했지, 마베쨩. 불쌍하게도. 이곳에 내가 직접 칼을 꽂아 주었어. 피가 흐르는데 창백해지는 그 모습이란. 마치 피를 버리고 아름다움을 얻은 한 송이의 장미같았어."
시체의 뺨을 만지던 손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어있는 상처부근에 내려가 있었다. 이 부분은 따뜻해 고카이저 얘들아. 왜냐고? 피가 가장 많이 흘렀던 부분이거든. 마베쨩의 직접적인 죽음의 원인이니까! 아직 죽은지 얼마 안 됐어. 바스코의 손은 붉어졌다. 피를 닦을 생각조차 없어보이는 그는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마벨러스의 시체를 바닥으로 던지며 말했다.
"하지만 난 마베쨩이 아닌 죽은 시체를 좋아하지는 않아. 그러니 돌려줄게. 현상금? 벌써 받아 챙겼지, 예전 친구의 정을 봐서 목은 따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잘 있으라고 친구들! 마베쨩이랑 좋은 시간 보내렴."
어느새 바스코의 사략선은 근처에 도착해 있었고, 굉음과 함께 바스코는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모래바람이 일고 눈에서는 먼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들이 줄줄 흘러내리고 너나할 것 없이 마벨러스의 시체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눈 앞의 일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혹시 모를 바스코의 함정이지는 않을지. 하지만 흘러내린 피도 멍한 눈도 사라져 버린 마벨러스의 것이 맞아서. 무너져 내린 아임과 루카를 안고 고개를 젓고 있는 가이. 그 뒤에 숨은 채 손톱을 깨무는 박사는 계속해서 부정하고 있었다. 아니야, 아니잖아. 아닐거야. 아니지?
죠는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마벨러스에게 가까워 질수록 몸의 떨림은 심해졌다. 마침내 마벨러스의 앞에 도착 했을 때 결국 죠는 무릎을 꿇었다.
"마벨러스."
이름을 중얼거리며 얼굴에 손을 대보지만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고개를 숙여 가슴에 귀를 대보아도 심장이 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손을 잡아보아도 마벨러스는 손을 쳐내거나 잡아주지 않았다. 식어가는 몸뚱아리는 마벨러스가 죽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마벨러스."
계속해서 이름을 부르며 죠는 시체를 흔들었다. 흔드는 대로, 흔들리는 대로 마벨러스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 정도는 네 힘으로 감아야 하는거 아니야? 응? 마벨러스. 눈물이 떨어졌다. 숨을 쉬지 않아 오르락 내리락 거리지도 않는 배에 머리를 박고 죠는 흐느낀다. 옷을 적셔도 코트를 쥐어 뜯어도 눈물의 온기 말고는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아. —마벨러스는 죽었어. 바스코의 말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고카이쟈/바스마베] 달라질 수 없는 (0) | 2015.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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