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로장露仗] 2세보고싶다

 


 그날 학교가 일찍 끝난 건 예상외의 일이었다. 죠스케는 어디론가 사라진 코이치와 오쿠야스를 찾아 정문으로 향했다. 빠른 귀가에 시끌벅적한 학생들을 뒤로하고 한참을 해맸을까 꽤 반가운 얼굴이 시야에 들어온 것은 순간이었다. 아니지. 이쪽에서만 반가울 수도 있을지도. 로한! 혹시 코이치들 못 봤어? 죠스케의 목소리에 로한은 아주 느리게, 느리게 몸을 돌렸다.


 “……?”

 “그 녀석들은 못 봤는데, 마침 널 찾아가고 있었다. 이 녀석이 널 애타게 찾더군.”

 “아빠!”


 로한의 품에 안겨있던 네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는 냉큼 죠스케에게로 달려왔다. 아빠라는 단어가 제대로 들린 게 확실한지 따질 새도 없었다. 죠스케의 다리에 매달려 울먹이는 아이에게서 거짓은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에게 저렇게 큰 아들이 있단말야? 라는 충격을 주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으로 아이를 안아들을 수밖에 없었던 죠스케는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그때는 몰랐다. 어째서 로한이 묵묵히 죠스케를 따라왔는지를.

 사람이 적은 한적한 거리. 죠스케는 그제야 울음을 멈춘 아이를 조심히 내려주었다. , 내가 아빠라고?


 “. 아빠 이름은 죠스케잖아. 히가시카타 죠스케.”

 “, 나는 순애보라 불장난 같은 거 한 적 없다고! 엄마는 누구야!”

 “엄마가 아빠잖아!”


 다시금 울먹이는 아이에 죠스케는 입을 틀어막고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울지마, 미안해 소리높여서. 무릎을 굽혀 아이의 눈에 시선을 맞추자 그제야 다시 울음소리는 멎었다. 분명 죠스케를 따라한듯한 올려지다 만 리젠트와 하트모양의 악세서리들. 아마 자신이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했을 때 해주고 싶어 했던 것들이다. 죠스케는 아이의 눈물을 손으로 쓱쓱 닦아주다 문득 죠타로의 말이 떠올랐다. 죠스타가에게는 목 뒤의 어깨 부근에 그 표식이 있다고. 정말로 자신의 아이가 맞는다고 하면―


 “……있잖아.”


 아이를 다시 안아 올려주며 살짝 내려본 목에는 선명하게도 자신과 같은 별 모양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벌어진 사고였을지도 모르는 거지. 하고 이해하기에는 아이는 너무 컸다. 이걸 어떡하나 싶어 아이를 꼭 안아주고 있던 죠스케의 뒤쪽으로 로한이 말없이 다가왔다. 저리 가시는게 좋을검다. 저는 지금 일생일대의 고민에 빠져있거든요. 죠스케의 탄식에 로한은 말 없이 죠스케의 품에 안겨 멀뚱히 웃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빠, 죠스케는 날 몰라보는 것 같아.”

 “에엥? 아니, 아빠는 나라고 하지 않았슴까?”

 “죠스케도 아빠. 로한도 아빠.”

 “죠스케. 조용히 하고 있는 게 좋을 거다.”


 충격에 빠지고 있는 죠스케를 예상했다는 듯 로한은 앞으로 손짓했다. 그가 원하는 방향은 죠스케의 집이 아닌 자신의 집, 로한의 집 쪽을 향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선 군말 없이 따를 수밖에 없다. 죠스케는 아이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어색하게 로한의 뒤를 따랐다. 아이의 칭얼거림은 잦아들 때 즈음에서야 로한과 죠스케는 집에 들어설 수 있었다. 죠스케의 품 안에서 잠든 아이를 침대에 내려두고 이불을 덮어주자 로한은 빠르게 죠스케를 잡고 작업실로 달려갔다.


 “왜 당신도 아빠고 나도 아빠인검까?! ?!”

 “조용히 해. 네놈이 엄마야.”

 “논점이 다르다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로한이 장을 보러 가던 도중 눈앞에 어떤 아이가 앉아 울고 있었다.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려고 했으나 그 아이는 자신을 발견했고 아빠! 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아빠? 로한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 외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텅 빈 거리는 아이와 로한, 둘 뿐인 곳. 지칭할 수 있는 인물은 로한 뿐이었다. 경찰에게라도 데려다줘야싶어 아이에게 다가가자 로한은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아빠라고 불러진 것의 이유가 아닌, 무언가 알 수 없는 위화감. 스탠드 술사인가? 의심하기엔 평범하고도 평범했다. 한 번도 마을에서 보지 못한 얼굴인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이는 그녀석과 닮아있었다. 히가시카타 죠스케, 이딴 머리를 하고 있을 녀석은 그 녀석밖에. 옷의 스타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름이 뭐지?”

 “내 이름은 몰라. 근데 아빠 이름은 알아. 아빠는 로한이야. 다른 아빠는 죠스케야.”


 기분이 나빠졌다. 하필 죠스케녀석이 아빠라고? 나와? 그렇게 학교 앞으로 가던 도중 죠스케와 만나게 됐고,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아이는 잠들었고 당사자 둘이 마주 보고 있다. 로한의 스탠드를 사용해 확인해보면 끝날 일을 어째서 이렇게 끌고 있는검까? 심기를 찌르는 말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읽히지 않으니 문제다. 저녀석은 스탠드 술사가 아닌 게 확실한데…….


 “가장 유력한 건 미래에서 정말 쟤가 왔다는 건가.”

 “와아아. 그럼 나랑 로한이 애를 낳는다는…… 싫은데요. 누가 낳는지 상상도 하기 싫슴다.”

 “.”

 “!”

 “쟤가 아까 너보고 엄마이자 아빠랬으니 네가 엄마겠지.”


 아하. 그렇네. 라고 이해 할 수 있을 리가! 죠스케는 손을 휘휘 저었다. 로한이랑 자신이 그렇고 그런 관계가 돼서 저 아이를 낳아서키스도 하고, 섹스도 하고. 그런걸. 사랑해라고 하는 로한을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으나 그 대상이 자신이라는 것에 대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남자가 어떻게 아이를 낳아, 라는 물음이 계속 머리를 채워 본론으로 들어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죠스케는 고개를 숙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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